“윤석열,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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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비록 굴러온 돌에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해도 이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이용만 당하는 바보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윤 후보와 홍 의원의 공식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윤 후보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입김을 뒤로한 채 뒤에서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오늘(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의원은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지난 9일 ‘이당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의원은 “26년간 이 당에 봉직하면서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하고 대여 투쟁에 앞장섰으나 지난 총선 때 굴러온 돌에 발 뿌리를 걸려 넘어진 일이 있었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어섰으나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막혀 1년 4개월 동안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서러움도 겪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로부터 공천배제를 당해 탈당 후 대구 수성을로 출마해 당선된 것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1년 넘게 복당을 불허당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후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출범한 지난해 6월 복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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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그는 이 대표를 향해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홍 의원은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준석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다른 글을 통해 “제가 27년간 몸담은 이 당은 일이 잘되면 몇몇 내시들이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며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것이기 때문에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도와주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젠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서기 싫었던 탄핵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려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와 단일화 안 해서 졌다고 덤터기를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들”이라며 “이 좋은 대선환경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다.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대표와 극적 화해에 나선 후 ‘원팀’ 분위기를 형성하기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