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남녀 갈등, 정말 가슴 아프다"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내건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한쪽만 편들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한다", "일부 정치인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등 윤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늘(11일) 오전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20대 남성)'이냐, '이대녀(20대 여성)냐.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이 후보는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냐'라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가 왜 남녀 성별을 두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정말 가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다.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아야 한다"며 "누가 말했는지, 어디서 출발했는지, 좌파인지, 우파인지, 박정희인지, 김대중인지를 따질 필요 없이 가장 유용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난리가 났다. 기성세대는 이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며 "결국 우리 정치인,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젊은 세대들에게 공정성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걸 넘어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에 참석해 함께 앉아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같은 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극우 포퓰리즘에 가깝다"며 "청년들이 여성과 남성을 나눠 갈등하게 된 이유는 기회 부족과 양극화, 저성장 때문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한쪽을 편들어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건 옳지 않다. 사실은 극우 포퓰리즘의 한 형태"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10일) 윤 후보를 향해 "(여가부를) 폐지한다, 반대한다는 넘어서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개선될 수 있는 지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주면 좋겠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불합리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모든 국민이 공유하는 원칙이다. 남녀 간에도 차별적 요인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