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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권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힘 쪽에서 윤석열 대통령·안철수 국무총리를 구상한다는데'라는 질문에 대해 "제도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고, 안철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공동정부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이 그 전에 이야기했던 연립정부 모두 대통령제 하에서 제도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개념이고 의원내각제 하에서 성립될 수 있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안 후보) 지지율 15%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단일화) 질문을 하고 있다"며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은 지지율 5% 대에서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오랫동안 안 후보의 완주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선 "철천지원수 관계도 아닌데 만나서 밥 한 끼 하자고 하면 그걸 굳이 절대 안 만나겠다고 하는 그런 분도 아니다"라며서 "만나서 밥 한 끼는 하겠지만, 밥을 먹는데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지금 대선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따로 만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마의 15%'를 넘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 전후로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 측은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10%를 넘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포인트)한 결과, 안 후보는 11.1%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안 후보는 최근 윤 후보 보단 정부 여당 때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 행보가 현란하다"며 "모든 것을 빚 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무슨 관심이있겠나. 이런 것이 바로 임기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정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문 정권이 하고 있는 짓은 단순히 사람 알박기가 아니라 새 정부가 하려고 하는 국정 개혁 과제를 방해할 지뢰를 묻고 바리케이드를 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정부 여당에 날을 세우는 것은 자신과 이 후보와의 '양강 국면'을 공식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만약 안 후보와 윤 후보가 지난 19대 대선처럼 후보 단일화 없이 대선을 치를 경우, 결국 야권 표가 분산돼 당선 확률이 쉽지 않다.
제 19대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1.08%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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