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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경우정밀에서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환경 개선 현장 방문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윤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청년들에게 국가 재정 지출의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며 "그들에게 최저임금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약이 현실화되면 현재 67만 6000원원인 병장 월급이 약 3배 오른다.
윤 후보는 이어 "현재 병사 봉급엔 연간 2조1000억원이 소요되고 최저임금으로 보장할 경우 지금보다 5조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며 "엄격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정 방향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가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곳에 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야를 불문하고 비판이 제기된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에 한 지지자가 '이 공약은 20대 미필 남성의 표를 노린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냐'고 비판 글을 올리자 댓글을 통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비판에 동조했다. 한 이용자가 "(이 공약으로) 이대남 표심 약간은 잡는 듯하다"고 올린 글에는 댓글로 "글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또 최근 윤 후보 행보에 대해 "마음이 급하다", "메신저가 신뢰를 상실하면 메시지는 안 먹힌다"고 일침을 놨다.
이처럼 공약이 현실성보단 표심 잡기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비판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후보 본인도 지난해 9월 청년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군 장병 최저임금 보장 요구에 대해 최저임금 보장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군 전문가들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공약으로 만들지는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같은 내용이 담긴 공약을 냈을 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논평을 통해 비판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힘이 반대했던 것을 알고는 있느냐"며 "멸공이 아니라 '열공'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영일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월급 인상을 반대한 게 아니라 이 후보의 선택적 모병제 등 공약 전반을 비판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예산 확보 대책도 없이 말로만 떠든 그야말로 공약(空約)을 비판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인천시 선대위 출범식 직후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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