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홍을 수습한 윤석열 후보도 재정비를 하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죠.
윤석열 후보의 마트 장보기에서 시작된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정치권 소식 자세한 얘기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했을 때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크게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내용인데요.
만약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중 안 후보로 단일화했을 경우 이재명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42.3% 대 28.9%로 안 후보가 10%p 넘게 크게 우세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34.4% 대 33.6%로 초접전 양상을 벌이는 걸로 나왔습니다.
현재로서는 안 후보로 단일화하는 게 야권 입장에서는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 질문 1-1 】
이유가 뭘까요?
최근 국민의힘 내부 분열 상황이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번 여론조사가 진행된 건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극적 화해가 이뤄진 직후입니다.
갈등이 봉합된 상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특정 정치적 상황이 여론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거든요.
윤석열·이준석 갈등에 선대위 내부 문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안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진 부분은 분명히 포착이 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갈등이 봉합된 뒤 이른바 이준석표 공약의 질주로 윤 후보의 공약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만큼 누가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이 있느냐의 대결은 이제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윤석열 후보의 행보 중 최근 관심을 받은 게 마트 장보기였죠, 이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논란과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일단 최근 정용진 부회장이 SNS에 해시태그로 '멸공'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쓰면서 논란이 된 점은 많이 아실 겁니다.
그러던 중 윤석열 후보가 정 부회장의 신세계 그룹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장을 봤죠.
이때 윤 후보가 산 게 달걀과 파, 멸치, 콩인데 윤 후보 SNS에 줄여서 '달파멸콩'이라고 썼죠.
여기서 달파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문파' 또는 비하적 표현인 '문빠'를 의미하고, '멸콩'은 멸공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와서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했습니다.
윤 후보의 AI가 또 이 논란의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AI 윤석열
- "윤석열은 이마O, 위키윤은 쓱O에서 주로 장을 봅니다. 오늘은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나경원 전 의원도 SNS에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사는 장면을 올린 뒤 '달파멸콩', '멸공'이라는 단어를 써 논란이 확산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1 】
나 전 의원까지 멸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윤 후보도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의식해 쓴 거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윤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정 부회장과 멸공 논란을 의식한 게 절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만들어진 확대해석일 뿐이라는 건데요.
멸공이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나 전 의원에 대해서도 이미 나온 이슈를 가지고 잘 해보려고 언급한 것일 뿐이지 당과 의견을 같이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으로 촉발된 관심이 윤 후보에게도 같이 오는 걸 반기는 분위기도 보이는 상황입니다.
【 질문 2-2 】
여당도 가만있지 않았겠죠?
【 기자 】
맞습니다, 박영선 민주당 디지털혁신대전환 위원장이 어제 MBN과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멸공 논란이 엮인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 "(마트 쇼핑에 대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을까…즉흥적인 유희를 즐기는, 그런 가벼움이다…."
김태년 의원은 중국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2-3 】
정용진 부회장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논란의 당사자인 정용진 부회장은 이런 여권의 반응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달파멸콩' 논란을 '일베놀이'라고 표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글을 SNS에 태그한 뒤 "리스펙" 존경한다며 사실상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고 덧붙였습니다.
【 질문 3 】
마지막으로 이재명 후보에 이어 윤석열 후보도 신년기자회견을 잡았다고요?
【 기자 】
네, 윤 후보는 내일(11일)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 방향과 국정운영 비전을 밝힐 예정입니다.
윤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과 '상식' 기조 외에 더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제시될지 주목되는데요.
코로나19 극복 방안부터 부동산·일자리 정책, 청년문제, 외교안보 문제까지 윤 후보의 지도자로서 비전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회견 장소로 잡고 종합 국력 세계 5위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 '국민 대도약 시대'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날인 내일 경제·정책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기도 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규빈, 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