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된 단문 공약으로 젊은 층 표심 공략…"남녀 갈라치기" 비판도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하며 연일 단문 공약을 내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번째 공약으로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을 내걸며 병사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날(9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별다른 설명 없이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을 적었습니다. 이는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은 세번째 단문 공약입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정부가 발간한 '2022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병장 봉급은 2021년 대비 11.1% 인상된 67만6100원, 이병은 51만100원입니다. 윤 후보는 이보다 3배 많은 봉급을 약속한 것입니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군 복무)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니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미국 같은 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병사와 군 간부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20일에는 육군 제3보병사단을 방문하면서 "병사 월급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공약은 과거 윤 후보의 발언과 궤를 같이합니다.
앞서 지난 6일과 7일에도 윤 후보는 SNS를 통해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한 줄 공약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해당 게시물들은 댓글 4천600여개, 1만여개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윤 후보가 올린 ‘무고죄 처벌 강화'는 신지예 씨가 선거대책위원회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영입된 이후 반대 의견을 표했던 사안입니다. 그러나 신 씨가 사퇴한 후 별다른 설명 없이 무고죄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청년, 특히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또한 지난해 10월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할 것을 주장했지만, 남성 청년층에서 여가부에 대한 비판이 큰 만큼 여가부 개편에서 폐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쇄신 과정에서 내홍을 딛고 이준석 대표와 극적 화해한 후, 윤 후보는 '변화와 쇄신'을 기치로 내걸며 최근 이 대표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윤 후보가 연일 낸 공약 메시지의 내용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압축된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전날(8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발달장애인 특별전시회 관람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허유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hahe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