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대통령감인지 의문"…安측 "이재명 보다야"

안철수 리더십에 직격한 박영선
홍경희 "이재명은 상식 이하의 삶 살아"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오) / 사진 =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공개 저격하자, 안 후보 측은 "근거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오히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과 가족 문제를 지적하며 맞불을 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은 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핸디캡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대통령감인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라며 "같이 일해본 사람으로 안 후보에게서 어떤 큰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리더십은 느끼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2015년 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공동대표였을 당시, 박 위원장은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오를 지에 대해 "과연 대한민국을 맡길만한 리더십이 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문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 3지대 연합론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해야 하나, 안 후보의 경우 이 분이 지향하는 목표가 뭔지 알 수 없다"며 "시작은 진보에서 했으나 한때 극우까지 갔다가 다시 중도로 오는 듯한 느낌인데, 이분이 무엇을 향해 걸어가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새해가 들어서면서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이 후보가 상승세를 탔는데 상승세 속 관망세"라고 평가했습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9일 청주시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 - 청주 성안길편'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홍경희 대변인은 안 후보를 비판한 박 위원장에 발끈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선거전략이 '안모닝'으로 결정된 듯하다"며 "뱁새가 봉황의 뜻을 알 수는 없겠지만 박 위원장은 비방에 앞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주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그간 안 후보는 과학기술을 성장엔진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경제 강국으로 이끌겠다는 '과학기술 대통령'의 리더십과 지향점을 분명히 제시해왔다"며 "최근 국민들이 보내주시는 성원과 지지율 상승은 안 후보의 명확한 미래 비전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눈과 귀를 막고 있어도 사실관계는 알고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리 안 후보의 리더십에 근거 없는 마타도어로 일관해도, 무상연애와 대장동 의혹 및 가족 문제로 상식 이하의 삶을 살아온 이재명 리더십에 비할 수준은 아닐 것이다"라고 맞대응했습니다.

홍 대변인은 "박 위원장은 서울 시장에 낙선한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후보에 대한 사실무근의 네거티브보다는 경험한 자세로 백의종군해주길 바란다"며 "의식이 전환되어야 다가오는 지방 선거에도 일말의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