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의 옥수수 1만 톤 지원 통보에 북한은 2주 넘게 묵묵부답입니다.
북한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내부절차를 준비하던 정부도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만 하더라도 통일부는 북측의 답변 여부에 상관없이 지원절차를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먼저 지원 요청을 한데다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무응답이 3주째로 접어들자, 정부도 머뭇거리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지난 3일)
- "(국회)보고 절차가 끝나고 기금지원 의결을 빠르면 금주 중에 하게 되는 대로 필요한 절차… "
일주일 사이에 말이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9일)
- "아직 의결되지는 않았고, 의결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
통일부는 지난 4일까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진행해 옥수수 비용 40억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럼에도, 통일부 장관이 서명을 미뤄 기금지원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라디오 방송에서, 북한이 지원규모에 실망해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으로서도 의견을 고르는 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에 외국산 옥수수 구매에 들어가야 하지만, 북측의 무응답으로 통일부의 '당혹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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