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박근혜 사면 반대 야권 인사 有, 파장 커…尹 자격 미달"

황교안·나경원, 박근혜 사면 반대 적극 부인
조원진 "야권, 승리하려면 安과 단일화 해야"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열린 쾌유기원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어제(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반대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저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한 당시 야당 인사들을) 밝히면 정계 은퇴 정도가 아니라 회오리가 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당 대표부터 최고위까지 해봤자 10명 안쪽에 배후가 있다고 말하며 밝히면 엄청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책걸상 반입 요청을 외면한 것을 두고 “그때 황 전 대표가 약간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자기가 뭘 하려고 자꾸 생각하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었을 것”이라며 황 전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두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석방론이 일었으나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전 실장이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원내대표였던 나경원 전 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 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나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청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도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며 “노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윤석열로 정권 교체 어려워…단일화 시급"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감정이 있으면 사람이, 인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대표는 윤 후보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본인의 지지도가 20%로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정권 교체 여론까지 50%대로 떨어졌다"며 "윤 후보는 현재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권을 교체해서 대통령이 되려한 오만한 생각이 국민들의 화를 일으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 여론에 대해서는 "2030 이탈이 문제가 아니다 거의 다 이탈이다"라며 "TK에서 버티고 있는 게 60~70대인데 제가 아는 친구들은 다 바뀌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권 교체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윤석열이 아니더라도 정권 교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정권 교체가 목표임을 강조했습니다.

조 대표는 정권 교체의 방법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적극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 구도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며 단일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자신도 단일화 구조에 들어갈 마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시간 채팅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조원진 대표가 합당하면 이재명 제치지 않겠냐'라고 묻자 조 대표는 "겨우 이길 것"이라며 "지면 5% 이상 질 거고 이기면 겨우 이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가 '단일화를 언급하며 안 후보를 이야기하는데,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야권의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고 하자 조 대표는 "그거는 자기들 생각"이라며 "국민은 정권 교체를 위해 윤석열 말고 다른 사람이 정권 교체 할 수 있다면 70~80%는 거기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60일밖에 남지 않아 후보 교체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바꾸는 것은 3일이면 된다"며 "그다음에 야권 단일 후보 내는 것은 일주일이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인 디지털뉴스부 기자 clala11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