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막장 드라마 배우…연기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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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의원총회에서 포옹하는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5일) 극적으로 화해한 것과 관련해 여당 측에서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밀당 애정쇼만 반복한다"며 두 사람의 화해를 '코믹쇼'에 비유했습니다.
오늘(7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위선의 운전대를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4인의 웃음 뒤 음습한 담합이 보인다"며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가 속 빈 '가마니'였다. '가만히' 있으라는 잔꾀도 못 참는 형님과 삐쳤다가 다시 포옹하는 밀당의 애정쇼만 반복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하철 인사가 (이 대표의) 연습 문제였다면 대선을 코믹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연습 문제 대신 처절한 반성을 시켰어야 했다. 잘못을 시정하는 행동을 요구했어야 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바닥까지 드러낸 잔꾀 쇼맨십으로 국민 마음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여당 의원들도 "아침 막장 드라마의 출연 배우들인 양 연기는 잘한다"며 잇달아 비판을 가했습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집안 싸움으로 관심을 끌더니 극적 봉합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급기야는 승용차를 나란히 타고 화재사건 현장으로 가는 그림으로 연출하는 정치의 끝판왕을 보여준다"며 "국힘이 보여주고 싶은 위장이 아니라 국민이 보고 싶은 진심을 보여라"라고 일갈했습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벼랑 끝까지 상황을 몰고 간 후 극적으로 봉합하는 이준석 스타일의 정치쇼가 재연됐다"며 "또 한 번의 정치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준석-윤석열 공멸에 대한 공포가 이번 정치 이벤트를 만들어 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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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단일화 쇼를 기획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단일화 이벤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는 악재다. 이럴수록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갈등 봉합을 통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경계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신을 조금만 차려도 국민들은 저들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각 변동의 에너지가 단일화의 쓰나미가 되어 우리에게 밀려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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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영세 국민의힘 사무총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어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갈등을 전격 봉합하고 '원팀'으로 선회했습니다.
윤 후보는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 또한 "이 긴 인고의 시간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한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면서 "당원과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선출된 윤 후보가 3월 9일 당선자 신분으로 여러분 한 분 한 분, 당원 한 분 한 분,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평생 갚지 못하는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해줬음 좋겠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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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저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평택 소방관 빈소로 향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후 두 사람은 이 대표가 운전하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타고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조문을 위해 함께 이동했습니다. 뒷자리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영세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동행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