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별의 순간이 왔다"며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일 때부터 정치 참여를 독려했었죠.
하지만, 윤석열 선대위 합류 33일 만에 결국 파국을 맞았습니다.
두 사람의 시작과 끝, 신재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은 대권을 의미하는 '별의 순간'이 왔다고 치켜세우며 대선 출마에 불을 지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3월)
- "내가 보기에는 윤석열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아."
이후 국민의힘에 들어간 윤 후보는 경선에서 승리하자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지난해 9월 / 유튜브 SF 포럼)
- "결국은 그 파리떼에 둘러싸여가지고 지난 한 5개월을 헤매온 것이 지금 윤석열 총장의 오늘날의 현주소가 아닌가…."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11월)
-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이야기는 제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선대위 출범 후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결국 김 전 위원장은 정권 교체라는 명분 하에 '울산 회동'을 통해 합류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해 11월)
- "대선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본인의 확신이 들 때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어제 결론을 내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합류 이후에도 선대위가 비대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김 전 위원장은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전격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그제)
-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서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만 좀 해달라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이 사태를 계기로 두 사람의 신뢰는 완전히 깨져버렸고, 함께 별의 순간을 잡기 위한 동행은 33일 만에 끝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오늘)
- "별의 순간이라는 게 지켜지려면 그렇게 쉽게 가는 게 아니에요."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