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옹호' 발언엔 "가이드라인 보낸 것"
↑ (왼쪽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를 해산한 것과 관련해 "마침내 검찰이 국민의힘을 접수했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오늘(5일)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란'을 일으킨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당'으로 재조직하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검찰 출신 외에는 다 '육두품'"이라고 꼬집으며 2030 청년층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또한 윤 후보 체제 하에서는 역할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임명된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비롯해 윤 후보와 협력 관계인 원희룡 전 정책총괄본부장, 김경진 공보특보단장 등은 모두 검사 출신입니다.
조 전 장관은 윤 후보가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진 김건희 씨에 대해 "제가 볼 때 (제 처가)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크게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에 보내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정태근, 금태섭, 김근식 등 국민의힘 인사들이 선대위를 떠난다는 보도에 "탈출 시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이날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해산과 함께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방향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인 김 씨에 대해서는 "재작년 '조국 사태' 이후 처가와 제 처(김 씨)도 집중적인 수사를 약 2년간 받아왔다"며 "그러다 보니 (김 씨가) 심신이 많이 지쳐있고 요양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제가 보기엔)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크게 없을 것 같아서 걱정 말라고 해도, (김 씨가) 여성으로서 이런 것(수사)을 계속 받는 데 대해 스트레스가 많다"라고 전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면서 갈등 관계인 이 대표에 대해 "저나 이 대표나 우리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준 것"이라며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하실 걸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 주시면 된다. 선거운동이란 게 중앙선대본부의 직책이 있어야 꼭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
한편, 윤 후보는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조 전 장관 일가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부 및 여당과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결국 올해 3월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총장직을 사퇴한 후 야권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