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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양극화·복지확대를 비롯해 시대의 새로운 과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며 "그 일을 우리가 해내야 한다.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막바지인 지난해 10월 초에 무효표 처리방식과 이에 따른 결선투표 개최여부를 놓고 이 후보와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10월 중순 들어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내기는 했지만, 정세균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다른 경선 경쟁자들과 달리 선거를 적극 돕지 않아 앙금이 채 가시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이 전 대표와 이 후보의 전격 회동이 성사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호남에서 첫 공식일정을 재개하며 '이재명 동지'를 지지해달라는 연설까지 펼쳐 민주당은 원팀 선대위 완성에 고무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호남지역 시도민들의 요청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식순에서 "이재명 후보도 좋은 대안들을 갖고 있을텐데 제게 미루는 것을 보면 '얻어맞더라도 네가 맞아라'는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이 후보와 살가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행사 도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발표했다는 소식까지 전하며 양당의 상반된 분위기를 대조시켰다. 이 의원은 "오늘 행사에서 이 전 대표와 이 후보가 함께한 장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이 실현되는 순간"이라 전했다.
이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통합정부에서는 좋은 인재와 좋은 정책을 가리지 않고 써야 한다.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학식·역량을 갖춘 이낙연 후보님을 빼고 다음을 도모할 수 없
한편 민주당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의 다음 지역 비전회의를 오는 26일 부산에서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행사에도 공동위원장인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동시에 참석할 전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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