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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3 [한주형 기자] |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30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 후보 39.4%, 윤 후보 29.9%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넘어선 9.5%포인트였다. 이 후보는 한 달 전에 비해 3.3%포인트 상승했으며 윤 후보는 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안 후보는 10.1%를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단일화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안 후보는 단일화를 일축하고 있다.
우선, 이준석 대표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우리 후보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져서 안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오겠느냐"며 "윤 후보가 싫어져서 간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는 것보다 2030세대의 불만 지점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지난 31일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두고 봐야 알 일"이라며 "(합치는 것이) 일정 부분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 후보는 일단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안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에 대해 "남들은 과거를 이야기할 때 저는 미래를 이야기하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는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 번에 걸쳐서 말씀드렸다"며 "지금 제가 가는 길은 현재 기득권 양당들이 가는 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선대위 모두발언에서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보며,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저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월 중 야권 후보의 골든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며 "안철수의 정치에 단일화가 머리에 들어있던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설 이전인 1월에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 사이에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경쟁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요구를 수용해서 끝까지 경쟁하는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어떤 변동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의 지지율 상태가 1~2주 계속되면 반드시 후보 교체론에 입각한 후보 단일화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이 올라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물론 후보 교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제1 야당 후보 지위를 쉽사리 내놓기도 쉽지 않고 안 후보도 승산 없는 단일화 경선에 나서기 어렵겠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의 한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지층이 결집되는 효과를 볼지,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커서 관두겠다고 할지는 좀 지켜봐야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후보의 지지율)상승폭은 10%초반대에서 둔화될 것"이라며 "윤 후보와 안
한편, 지지율 하락세가 거듭되고 있는 국민의힘은 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원톱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윤 후보 역시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에 대해 숙고에 들어갔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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