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세종시를 기점으로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공격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겉으로는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박근혜 대표 등 친박계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세종시 논란의 핵심에 있는 정 총리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대정부질문에서 세종시를 비롯해 정 총리의 무소신과 정책적 일관성 결여, 전문성 부족 등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민주당 의원
- "총리 스스로 공직사회의 도덕 불감증을 다스리고 친서민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권위를 스스로 갖추고 있다고 총리께서 생각하십니까?"
침묵이나 반복된 답변으로 공격을 피하던 정 총리는 간혹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공격에 말려듭니다.
▶ 인터뷰 : 박선영 의원, 정운찬 총리
-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 마루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정운찬 국무총리 : 전쟁과 관련된 포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 전쟁 포로가 아닙니다. 731부대는 뭐죠?
정운찬 국무총리 : 항일 독립군인가요…. "
야권은 정 총리를 집중 공격해 세종시 수정론 자체에 흠집을 낸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세종시 수정의 총대를 멘 정 총리를 엄호하는데 당력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박계가 정 총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등 내부 사정은 복잡합니다.
▶ 인터뷰 : 조원진 / 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지방 분권화가 가장 잘돼 있는 독일하고 지방 분권화가 가장 되지 않은 한국과 비교하는데, 당시 수도의 인구가 31만 명하고, 지금 인구가 천만 명이 넘는 서울하고 비교가 되겠습니까."
정 총리의 자질 부족을 세종시로 연결하려는 야당 움직임에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갈등까지 겹치며 정치권의 정 총리 흔들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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