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윤석열 "범죄자랑 토론? 같잖아"
↑ (왼쪽부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 "토론할 가치가 있다면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 (왼쪽부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30일) 국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김 위원장은 "주제가 확실히 잡히면 토론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후보와 정책 토론을 할 예정인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두 후보가 합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이 후보가) 토론하자고 해서 할 순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가 말을 잘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을진 모르지만 기본적인 토론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며 "이 후보는 일관성 없는 사람이다. 이 후보 본인도 확실한 입장을 안 정해서 토론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주제를 확실히 잡히고 토론할 가치가 있다면 할 수 있다. 무조건 거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토론 제안에 "이 후보는 확정적 범죄자인데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들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하나. 정말 같잖다"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 25일 공개된 유튜브 '삼프로TV'에서는 "정책 토론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토론을) 16번 했으나 누가 그 토론을 보았는가"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가 야당 후보와 국가 비전을 놓고 토론할 입장인가"라며 "상대의 자격이 안 되는 만큼 토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중범죄가 확정적인 후보가 물타기 하려는 정치 공세적 토론 제의"라고 힐난했습니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나 윤 후보의 이 같은 토론 거부에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가 범죄자와 어떻게 토론할 수 있느냐고 했는데, 그건 우리 인식"이라며 "범죄자든 뭐든 상대 당 당원과 상당수 국민이 대통령 후보로 인정하고 우리 후보에 못지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 윤 후보는 그 발언만으로 이 후보 지지자들을 무시하는 셈이다. 그런 태도 하나하나가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는 "아무 근거도 없이 그렇게(범죄자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특수부 검사의 묘한 특성이 나온 게 아닌가 좀 걱정된다"며 "민주주의 요체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양쪽을 다 보여줘야 한다. (국민에게)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토론 거부는)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피하는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또 다른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열심히 토론해 국민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5년간 나라를 맡겨도 될 만한 자질과 도덕성이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토론 관련 질의응답을 마친 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토론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 같다. 소극적인 입장만 보여선 안 될 거 같다
한편, 대통령 선거 토론회는 현행법상 3회가 필수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지난 22일 민주당은 법정 필수 토론회 횟수를 3회에서 7회로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