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유튜브 출연 반대한다" 비판 나와
이후 출연 취소 통보
이재명 캠프 "확정된 일정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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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 여부를 놓고 잡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씨리얼'이 여성과 청소년 문제 등의 내용을 다뤄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출연을 취소하라'고 요구하자 이 후보가 출연 취소를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후보 측은 '페미니즘'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의당에서는 "안티 페미 선동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앞서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은 지난 27일 유튜브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대선 판에 실망한 사람들의 자조모임이 열린다. 이번 모임에서는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함께 한다"며 "대선을 지켜보며 후보에게 던지고 싶었던 날카로운 질문, 궁금했던 것, 씨리얼과 함께 시원하게 풀어보자"고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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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유튜브 캡처 |
하지만 이 후보의 2030 남성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페미니즘 또는 비슷한 부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에 반대한다", "여성 표를 얻기 위해 출연을 강행한다면 2030 남자 표는 다 잃게 될 것", "씨리얼 출연을 막아야 한다" 등의 글이 게재되며 강한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 김남국 의원은 28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남겼습니다. 김 의원은 "여러분들께서 주신 의견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락 없이 일정 담당하시는 선배님께 꼭 전달하겠다. 그리고 진지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 또한 댓글을 통해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잘 새기고 실행하겠습니다"라고 출연 취소 요구를 받아들이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후 '씨리얼' 측은 이 후보 출연 일정 취소를 통보 받았습니다. 씨리얼 제작진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촬영을 하기로 해서 공지를 했고 공지한 지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번복됐다"며 "우리 방송은 사회의 다양한 카테고리와 분과를 다루는 방송인데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리 채널을 비하하는 표현을 담아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일련의 과정에서 김 의원 등은 일부 지지자들 주장을 전혀 검증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씨리얼 출연은 확정된 일정이 아니었다. 실무진과의 조율 과정에서 씨리얼 측의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페미니즘과는 전혀 상관없고, 확정 일정이 아니니 취소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여성과 소수자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또한 지난 15일 "이 후보가 출연해 자신에 관한 댓글을 직접 읽고 소통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지만,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이 후보의 출연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 정의당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안티페미 선동에 휘둘리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불평등한 우리 사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제작해온 사람들의 노고를 이렇게 말 몇 마디로 낙인 찍어 매도하고 일방적으로 출연 취소를 통보하다니. 제작진 입장에서 얼마나 불쾌하고 황당했을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장 의원은 본인이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씨리얼 시리즈 '용돈 없는 청소년' 링크를 공유하며 "제대로 된 대선 후보라면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또한 같은 날 "에펨코리아에 글 올렸던 이 후보, '씨리얼' 출연은 페미니즘 방송이라며 거부하느냐"는 비판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했습니다. 강 대표는 "현재 유튜브 씨리얼 채널에 들어가면 조회수가 가장 높은 영상들은 학교폭력 경험자, 친족성폭력 생존자, 자살 유가족 인터뷰 등"이라며 "씨리얼은 사회에서 소외된, 주류 언론에서 잘 비춰주지 않는 시민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활동을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안티페미니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하고, ‘페미니즘 몰아내달라’는 디시인사이드 게시물을 직접 SNS로 공유한 바 있다"며 "그런데 씨리얼 출연은 ‘페미니즘 방송’이라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