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측 "각주 표기 기준 정립 이전"
숙대 측 "검토 후 필요 조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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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1999년 작성한 석사 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당시 김 씨의 지도교수가 "요즘 같으면 (김 씨) 논문은 통과하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28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당시 김 씨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숙명여대 서양화 전공의 A 교수는 "그 시절에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A 교수는 "(그때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남의 책을 그대로 베껴도 지도교수가 몰랐다"며 "지금은 밝혀지니까 (통과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22년 전에도 남의 논문을 인용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히도록 지도했었다"며 "몇 번 얘기를 했는데 출처 표시를 안 지키는 친구들이 많다. 자기가 쓴 것처럼 하려고 하니 거기서 문제가 되는 거다. 결국 논문 쓰는 사람의 양심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A 교수는 미술교육학 대학원생 시절 김 씨에 대해서는 "야무지고 성실하고 자기 하고자 하는데 성실했던 느낌"이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김 씨가 여러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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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화당에서 출판된 로즈메리 램버트의 ‘20세기 미술사’(왼쪽)와 김건희 씨의 1999년 숙명여대 석사학위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김씨 논문에서 색칠한 부분은 ‘20세기 미술사’에서 그대로 옮겨적은 문장들로 확인됐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어제(27일) JTBC는 김 씨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 학위 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표절 수치 기준을 훨씬 상회한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 측은 김 씨 논문을 '카피 킬러'로 검증한 결과 표절률 42%에 달한다며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서 표절 의혹 흔적이 있었고,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가량이 동일하거나 비슷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해당 논문은 '숙대 연구윤리규정'이 처음 제정되기 8년 전인 1999년도에 제출됐고, 당시는 각주 표기에 대한 기준이 정립되기 이전"이라며 "현재 연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인용 표시 문제를 지적할 수 있으나 22년 전 해당 대학 기준에 의하면 표절률이 달라지게 되고 표절로 단정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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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전경 / 사진=숙명여대 제공 |
한편, 숙명여대 관계자는 김 씨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전례가 없는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