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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윤 후보는 이날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내기대) 위원회가 주최한 'MZ세대와 함께 공정과 공존의 일터를 말하다'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인국공 사태는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면서 공사 노조와 취업준비생 등의 강한 반발을 산 일을 일컫는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기조에 대해 "무리하게 핵심 지지층을 강화하려고 했다"며 "많은 청년들은 불공정을 느끼고 거기에 반발하지만 혜택 본 사람들은 아주 철저한 그 핵심 지지층이 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의원이 당선이 된다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례 전반에 대해 실태조사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묻자 윤 후보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비정규직을 받을 때 아무 기준 없이 알음알음 같은 편이라 생각되는 사람만 받아서 자리를 막 줘버리거나 이런 것들이 이번 정권에서 엄청나게 많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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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청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토론 과정에서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로 만들어가는 데 공공부문을 우선한다고 했다"며 "공공기관의 경우 이걸 제대로 하면 경영평가에 반영해서 경영진의 보수에도 연동시키겠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민간 부문의 경우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보고 그 조건으로 금융 지원을 한다던지 해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유준환 LG사무직 노조위원장과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위원장 등 MZ세대 노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위원장은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 때문에 노조 설립하고 나서 현재까지 아직도 우리 직원들의 목소리를 못 내는 상황"이라며 "소수 노조도 나름의 의견을 내고, 다수 노조는 더 큰 의견을 내고 이런식으로 하는 게 민주주의에 가깝지 않나 싶다.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문제점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에 "단일화 창구만 근로조건을 교섭한다는 것은 청년 세대가 느끼기에 엄청 부당한 기득권이자 공정에 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주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각자 자기가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게 2030세대의 공정과 정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바뀐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근로자 대표제도나 교섭 단위 분리 요건을 완화해 다양한 교섭 창구를 만드는 등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박지현 전 국회의원 비서, 김경락 노무사, 조상현 변호사,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윤 후보는 MZ노조를 만난 뒤 연이어 20·3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진정한 양성 평등은 바로 공정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젠더 갈등을 넘어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바로 공정"이라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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