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일침..."이준석 죽인다고 윤석열 2030 지지율 올라가나"

하태경 "잘못된 정책 바꿔야 청년층 돌아와"
이준석 "내 사퇴가 당에 도움되지 않을 것"

↑ (왼쪽부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갈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준석 죽이면 윤 후보의 2030 지지율이 올라가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하태경 "청년정책 대안 마련이 급선무"

어제(27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이 대표를 죽이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당내 기류에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잘못된 정책을 바꿔야 청년층 지지가 돌아온다"며 "지금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주된 이유는 캠프의 잘못된 청년 기조로 인한 청년층의 이탈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현 캠프의 청년정책기조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잘못을 고치지 않고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층 이탈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현재 캠프의 청년 정책은 이수정, 신지예 영입 등 어설픈 젠더 갈등 봉합책과 반게임 및 청년 인사 영입, '민지야 부탁해' 같은 청년 감수성 흉내 등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지난 서울과 부산 재보궐 선거와 마찬가지의 압도적 승리가 가능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캠프의 잘못된 2030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고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된다면 청년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철딱서니 없다" 비판→"당 대표 사퇴" 주장까지

↑ (왼쪽부터)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철딱서니 없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3선 중진인 김태흠 의원은 "철없고 무책임하다"며 "비난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고 자기 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라"라고 일갈했습니다.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김영환 전 의원도 "아까운 지면과 전파가 이준석으로 향하고 있다"며 "그는 해코지 정치에 성공하고 있다. 그의 성공은 우리들의 불행에 맞닿아 있다. 대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입을 다물라"라고 경고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 의견까지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내일(29일) 이 대표와의 무제한 토론회를 열고 당 내분 사태의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지금은 기획이나 지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제가 당 대표를 사퇴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