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근 "젊은 대표라고 철딱서니? 사과해야"
↑ (왼쪽부터)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사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철딱서니 없다"라고 비난한 가운데, 이 대표 측 김철근 국민의힘 정무실장이 "이러니 틀딱 꼰대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맞대응했습니다.
오늘(27일) 김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그래도 말씀은 가려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김 의원님 왜 이러시냐"며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선출한 당원과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아 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0선 젊은 대표라고 '철딱서니 등' 발언은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다"며 "이런 망발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대선에 이기는 걸 반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앞서 김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철없고 무책임하다"라고 힐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참다 참다 한 마디 한다"라며 "당 대표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당 내의 다양한 이견과 불협화음을 하나로 묶고 정권 교체라는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 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런 당 대표가 끊임없이 당 내 분란을 야기하고 여당을 향해서는 부드러운 능수버들처럼 대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며 "공보단장과의 이견에 불쾌하다고 선대위원장직을 던져 버리는 무책임, 선대위원장을 내던진 후 몇 시간도 안 돼 당을 폄훼하고 후보를 디스하는데 몰두하는 가벼움을 어떻게 봐야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난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고 자기 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라"며 "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열망과 시대적 소명을 담은 정책, 슬로건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보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작금의 상황은 그리 한가하지 않다. 제발 가벼운 언행을 버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정권 교체라는 대의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 대표와 윤 후보는 지난 3일 '울산 합의'로 한 차례 당 대표 패싱 논란 등 갈등을 봉합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가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고, 이와 관련해 윤 후보가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표는 "(민주주의 발언은) 대표가 없어도 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며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놨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윤핵관'으로 지목하는 등 선대위에 쓴소리를 가했고, 윤 후보 또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또한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