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했습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는데, 그 뒷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번 사과로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이 모두 해소가 되긴 됐을까요?
【 기자 】
이번 의혹의 중심은 허위 학력·수상이력 등 이죠.
앞서 보도에서 나왔듯이 국민의힘은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하나 해명과 설명, 그리고 필요하면 반박 자료도 냈습니다.
다만 일부 친여 인사들이 제기하고 있는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실제 쥴리를 만났다는 안 모씨는 44년 전에 소년공 이재명도 만났다고 하는데, 이 사실관계도 모순"이었다고 콕 집은 겁니다.
또 당시 김건희씨는 대학원 재학 중이었고, 쥴리가 있었다는 나이트클럽을 조 모 회장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 선대위 차원의 공식 논평이나 입장에서도 '쥴리' 언급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 질문 2 】
그러면 일부 허위 이력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보이네요.
앞으로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선거 기간 동안 활동하지 않겠다는 걸까요?
【 기자 】
먼저 김건희 씨 해당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건희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동안 김건희씨 등판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의혹이 많으니 등판하지 않는 것이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냐, 이런 관측도 있었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 대변인
-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아니고요. 언론이라든지 민주당에서 제기한 그런 문제들, 그리고 국민들이 염려하신 것에 대해서 진심을 담아서 사과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분간은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고, 때가 되면 남편을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여러 불미스런 일이 있었으니 자원봉사 등의 일정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질문 2-2 】
영부인이 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도 했는데, 이것도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그런 의미로 보입니다.
기자들도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양수 대변인이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건희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 인터뷰 : 이양수 /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 대변인
- "영부인 역할을 하시겠다 안하시겠다까지는 아니고요. 본인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즉,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 만약 당선된다면 대통령 배우자로서 주어지는 일에 대해서 나름대로 절제해서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 질문 3 】
원래는 대국민 사과 일정이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크리스마스 연휴에 사과하게 된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 기자 】
앵커 지적대로 사실 윤석열 후보는 부인의 직접 사과는 생각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부속실을 없애겠다, 영부인이라는 말은 부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언급을 했었죠.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2일)
- "제 처에 대해선 별로 제가 언급할 지금 내용은 없고요. 영부인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 비춰서 전 그건 맞지 않다 생각합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김건희씨의 직접 사과에 대해선 공식적인 기류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털고가야 한다'는 흐름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이런 언급을 남겼었습니다.
▶ 인터뷰 : 임태희 /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지난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말 진솔하게 그런 상황들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 하는데 그런데 그게 어떤 형식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금 저희들이 고민하고…."
특히 이준석 당 대표가 선대위에서 나오면서 김종인 위원장의 장악력이 높아졌고 그러면서 이 의견도 힘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윤석열 후보의 토론회도 예정돼 있어, 신년이 전에 털고 가겠다는 준비 차원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2 】
요즘 들어 지지율도 심상치 않던데요.
부인 김건희씨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재명 후보에게 따라잡혔죠?
이 부분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가 2건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36.6%, 윤석열 후보 27.7%로 집계되면서 오차범위를 넘어선 것이 한 개 있고요.
다른 여론조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37.8%, 윤 후보가 37.5%로 오차범위내 다툼을 벌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윤석열 후보가 앞섰던 것을 생각하면, 이 부분도 오늘의 사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사과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4 】
부인의 직접 사과로 윤석열 후보의 반등을 노리는 것에 반해, 민주당은 통합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송영길 대표가 묘한 발언을 했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 발표를 했습니다.
이런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V3 백신을 만드는 등 꼭 필요한 분"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어 "윤석열 후보로는 안 후보의 발랄한 과학기술을 담기 어렵다"며 "안 후보가 이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운을 띄운 겁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관련해서 들은 바 없다"고 사전에 상의한 내용은 아니라고 했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달콤한 헛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어떻게 흘러갈 지는 조금 더 봐야할 듯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여의도 소식을 짚어봤습니다.
[주진희 기자/ 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