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핵관' 의혹 제기한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
이준석, 곧바로 발끈하며 "윤리위 제소할 것"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김용남 전 의원(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유튜브 캡처 |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다시 한 번 노출됐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에 대한 선대위 지휘 체계를 놓고 갈등이 드러난 이후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내려놨습니다. 이번에는 '이핵관(이준석 핵심 관계자)' 의혹을 놓고 이 대표와 상임공보특보 김용남 전 의원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용남 전 의원을 향해 "이게 바로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했고, 김 전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 운운하는 건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두 사람 사이 설전이 시작된 건, 김 전 의원이 '이핵관'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입니다.
김 전 의원은 전날(2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당 대표가 된 이후에 당에 없던 자리를 신설해, 이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앉혀서 없던 월급도 한 달에 몇백만 원씩 지급하는 자리들이 있다"며 "그건 누가 봐도 '이핵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곧바로 발끈했습니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없는 자리를 만들어 수백씩 월급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고 라디오에서 발언한 선대위 김용남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내일 오전까지 제가 원하는 방법으로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최대 5명까지 별정직 임용한 전임 당 대표들과 달리 단 2명을 채용했다"며 "특히 운전하는 분에 관용차까지 두는 전임 당 대표들과 달리 당비를 절약하고자 직접 개인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심지어 당사에는 당 대표실도 없다"며 "관행과 다르게 저는 여의도 연구원에도 단 1명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돈 아껴서 토론 배틀하고 정책 공모전을 하는 것"이라고 김 전 의원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내부 총질 좀 그만 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발끈한다"며 "'이핵관'들 일일이 거명하는건 다음에 하기로 하고, 우선 당대표 정무실장이라는 자리가 언제 생긴 자리인가와 정무실장 한 명이 각종 활동비와 수당 등의 명목으로 가져다 쓴 돈 액수부터 밝혀보시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은 빠르게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멀리 안 간다. 윤리위 가서 설명하라"며 "정무실장은 봉급이 없다. 좀 알아보고 말하라. 정무실장은 역할에 따른 직함이고 공식 직함은 당 대표 특보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 대표 특보는 원래 세 네명씩 두는 건데, 전 딱 한 명 둔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정무실장이 얼마 썼는지 알고 있을 리도 만무하고 아는 것 자체가 문제지만, 본인이 정무실장이 얼마 썼는지 밝혀 보시라. 김 전 의원이 하는 게 내부 총질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두 사람의 설전을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의원은 "국어를 잘 못하시나"라고 강하게 되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정무실장의 경우는 활동비 등의 명목으로 쓴 돈의 액수를 밝히라고 했더니, '봉급이 없다'는 동문 서답을 한다"며 "당 대표라는 자리를 이용해서 자신에 대한 비판은 전혀 수용하지 않고 윤리위 운운하며 겁박하는 건 전형적인 갑질이 아닌가"라고 반문해습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당 내부에 하는 것의 절반 정도만 민주당의 실정과 이재명 후보의 심각한 문제점들에 대해 비판하고
김 전 의원은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는 "사과한다면 무책임하고 가벼운 처신으로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지금 정권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