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시만 따른다"는 말로 촉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 간 갈등이 결국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로 이어졌습니다.
조 단장도 뒤이어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석달도 안 남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선대위가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등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지시에 불응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에게 거취표명을 하라고 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자 내린 결단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태가 이틀간 지속했다고 하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상의는 하지 않았고, 당대표로서 계속 윤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단장이 당대표실을 찾기도 했지만, 기자회견장을 나온 이 대표는 만나지 않고 바로 국회를 떠났습니다.
당대표실을 나온 조 단장은 송구하다면서도 거취표명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수진 /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
-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듣는 사람이 듣는 분으로 인해 받아들여질 때 논란이 있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 역시 말하는 저로서 잘못한 것이죠."
하지만, 3시간쯤 지난 뒤 조 단장은 SNS에 공보단장직과 선대위 부위원장직 등 모든 선대위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조직의 문제라며 지금의 '항공모함'과 같은 선대위 조직을 총괄상황본부 중심의 '기동헬기'형으로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김 위원장에게 일임하겠다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