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박 논란 이후 아들 붙잡고 울었다"

"재판으로 가까이 못하는 바람에 일 벌어져"
'기획설' 제기하면서도 "여하튼 죄송하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 이동호 씨의 상습 도박 논란과 관련해 도박 사실을 확인한 후 아들을 붙잡고 울었다며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후 "둘이 붙잡고 울었다"며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한 2년 정신 없었고 최근에도 가까이 못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도박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고는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2018년 말에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약 2년 간 정신이 없어 최근까지 가까이 못 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들에게) 왜 사이트 글이 남아있느냐고 물어보니, 탈퇴해 버려서 지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드리기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여하튼 잘못한 것이고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이 후보는 "저로서야 자식 가진 게 부모 죄라고 하니까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고 하고 국민들께 죄송하기도 하다"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긴 하지만 국가의 운명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제 아들들을 포함해서 가족, 본인, 측근들,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