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다가올수록 민주화 왜곡 발언 더해질 것"
"설강화 인물 설정과 역사 왜곡 우려스럽다"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설강화'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지난 3월에 이어 지난 19일 다시 등장한 데 이어, 정부의 답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하루 만에 받았습니다. 이에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설강화'가 "교묘하게 비틀린 이미지를 전달한다"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드라마 '설강화'를 비판하는 여론에 동의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윤 의원은 "설강화는 아직 1회가 방영된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내용으로도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다"며 "운동권 청년으로 위장한 남파간첩, 강직한 원칙주의자로 등장하는 안기부 요원들이라는 인물 설정은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 같지만 교묘하게 비틀린 이미지를 전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저희 세대는 5.18 광주의 아픔 속에 군사정권과 싸우며 20대를 보내왔다. 전두환 정권의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친구들이 다치고, 군대에 끌려가고,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잡혀가거나 스스로 죽어가는 것도 보았다"며 " 그 모든 사실들은 역사다. 역사적 사실들은 드라마를 위한 극적 장치로 소모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두환이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았다"며 "민주화 운동 유족들의 한을 더하게 하는 망언들 또한 여전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투쟁 역사에 대한 일부 정치권, 야권의 폄하와 왜곡 시도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해질 것"이라며 "설강화의 인물 설정과 역사 왜곡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의원은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다"며 "우리 스타들이 연기하는 내용을 지켜보게 될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덧붙여 "드라마 제작진과 방송사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인은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 고문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설강화'가 1화 만에 논란에 휩싸이자 드라마 협찬사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차 브랜드 '티젠' 뿐만 아니라 '한스전자', '도평요' 등 기업들이 협찬 철회 요청을 하면서 '설강화' 손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