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코로나 확산세…정치권도 '빨간불', 고민 깊어지는 대선후보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강원도 원주시 `서울 F&B`원주 공장 방문, 직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기는 커녕 더욱 커지면서 대선후보들도 유세 일정 조율에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잠시 중단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인파가 몰리는 일정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이 9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두 후보의 비대면 유세 활동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매타버스' 잠정 중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방문, 정승용 병원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7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의 유세 일정 조정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라 '매타버스'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전반적으로 대인접촉이 아주 많은 행사는 조정해서 줄이려는 방안이다. 자세하게 정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주 토요일부터 거리두기가 강화되는데, (이 후보는) 일정 자체는 다양하게 소화하겠지만 사람 만나는 일정에 한해서는 최대한 방역 수치에 준해서 조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오전 매주 주말마다 지방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매타버스' 일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본부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선대위는 방역 상황 추이를 보면서 매타버스 일정의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며 "올해까지는 매타버스가 없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국민과 소통은 이런 상황일수록 더 늘려야 하는 입장이라 온라인을 활용한 대국민 소통이 늘어날 것"이라며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라든가. 횟수가 기존보다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 지난 14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는 지난 대구·경북 순회 일정에서 만난 당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자 일정을 조율했다. 다음 날 오전 음성 판정받은 이 후보는 서울 보라매병원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윤석열도 코로나19 확산세로 외부일정 조율 불가피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총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윤 후보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윤 후보는 다수가 운집하는 일정을 피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삶과 생계를 살펴보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강화된 방역수칙에 준해서 조율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지난주 강원도 방문했을 때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 갈지 말지 고민하기도 했다"며 "아무래도 대면접촉이 신경 쓰이긴 한다"고 우려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에도 코로나19의 비상등이 켜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받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으로 이동하던 중 주민 등을 만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증상이 발현돼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나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최영일 정치평론가는 "밑바닥 민심을 훑는 즉흥연설을 하는 것은 이 후보의 강점이지만 비대면으로만 하게 된다면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