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 통합 위해 이명박 박근혜 성탄 형집행정지하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대통령의 성탄 형집행정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16일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처해 "대선 후보들은 증오와 보복 아닌 미래와 국민통합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 요청한다. 이번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결정해달라. 사면에 대해선 다음 대통령이 국민 뜻 모아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분들의 구속을 정치보복이라 단정해서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12.12 쿠데타 주역이었음에도 불구,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기지 않았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또 그들의 사면을 지시한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었고, 그 사면을 건의한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화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많은 분들로부터 지금 두 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다. 이분들이 출소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면서 "더 건강을 해치기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소망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동생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석방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 대선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심으로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두 후보 중 진 사람은 감옥 간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도는 실정"이라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서로 공평하게 쌍 특검을 제안했지만, 두 사람 모두 입으로만 받겠다고 하고 지금까지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거대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된다면, 또다시 대한민국은 5년 내내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하고, 나라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박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