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공세 부당…미흡한 점 사과해야”
민주, 얼굴 가린 영상에 “범죄자 모습”
국힘 “인권 유린, 막말 DNA 감춰지지 않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 사진=더팩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선정국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가운데 윤 후보 부부 내외가 국민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자택서 나와 사무실 향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김 씨는 오늘(15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들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윤 후보 배우자로서 공개활동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윤 후보는 김 씨가 국민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밝히자 “적절해 보인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여권의 공세가 기획 공세고 아무리 부당하다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와 국민의 기대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한 게 있다면 국민들께는 송구한 마음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기입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 및 ‘수상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재직했다고 적혀 있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 출범은 2004년 6월이라는 점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기재되어 있지만, 응모된 출품작이 없다는 점 △2004년과 2006년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에서 특별상 수상 기록과 관련해 ‘단체 수상’ 이지만 ‘개인 수상’인 것처럼 기재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쥴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들을 회피하는 모습 / 사진=더팩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날 김 씨의 행보는 전날(14일)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자리를 뜨는 모습과 상반된 태도입니다. 여권에서는 당시 김 씨의 모습을 놓고 “범죄자의 모습”, “마치 체포되어 연행되는 모습”이라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14일 온라인 매체 더팩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 씨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김 씨는 ‘쥴리’ 의혹에 대해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검은색 옷가지로 얼굴을 가린 채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관계자가 김 씨의 목덜미를 손으로 짓누른 채 사무실로 데려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쥴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들을 회피하는 모습 / 사진=더팩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를 놓고 여권 관계자들은 일제히 성토를 쏟아냈습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은 오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아무리 피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후보 배우자를 경호, 수행하는 사람이 배우자 목을 약간 누르는 듯하면서 빠져나간다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후보 배우자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당한 행위였다면, 문제가 되는 행위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무책임하고 국민에 대해서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얼굴은 또 왜 그리 급히 가리는가”라며 “얼굴을 가리는 방법이 너무 우악스럽다, 마치 체포되어 연행되는 모습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장경태 의원은 “누가 봐도 범죄자임을 인증하는 장면”이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의 모습인지, 검찰로 송치되는 범죄자의 모습인지, 누군지 모르고 본다면 후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본인의 논란과 의혹을 해소부터 해야지, 얼굴을 가리고 침묵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부인을 꿈꾼다면 카메라에 얼굴 정도는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숨지 말고 뻔뻔함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민 의원은 “범죄자처럼 도망가는 김건희 씨. 그 모습도 충격적인데, 함께 있던 사람의 행동은 수행(원)이나 보호자처럼 보이지 않아 더 놀랍다”며 “한편 마스크 안 쓰는 건 검찰 가족 특징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한편, 야권에서는 “아무리 검증이라고 해도 여성 인권을 이야기해온 민주당과는 대비되는 얘기들”이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짜고짜 들이닥친 카메라에 놀라 피하는 모습을 범죄자로 비유했고, 길거리 불량배들이 키득거리듯 여성의 얼굴을 품평했다”며 “민주당의 인권 유린과 막말 DNA는 결국 감춰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