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윤석열식 공정이냐…국민 기만 용서 못해"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그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에게 불거진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느냐"라고 반박한 가운데, 김 씨가 윤 후보와 결혼한 후에도 허위 경력을 이력서에 썼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왼쪽부터) 안민석, 권인숙, 도종환,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오늘(15일) 더불어민주당의 안민석, 도종환, 권인숙, 서동용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했다고 했는데, 주관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한 결과 대상이 아닌 어떠한 수상자 명단에도 김건희 및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 씨의 이름은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안 의원 등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씨가 대상을 받았다고 기재한 2004년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은 실제 다른 제작자가 받았습니다. 대상작은 '캐릭터플랜'이 제작한 '해머보이 망치'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들은 김 씨가 안양대 이력서에 제출한 학력과 경력도 부풀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해당 이력서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석사)'라고 썼으나 이들은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졸업(경영전문석사)'가 맞다고 반박했습니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영락고 미술교사로 근무했다고 기재한 경력도 영락여상 미술강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김 씨가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에 대해 "회사 직원들과 같이 작업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대회 주최 측과 문체부에 확인한 결과 2004년 수상자에 김 씨는 물론 김 씨가 당시 재직했던 회사도 수상자 명단에 없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수원여대에 제출된 게임산업협회 재직증명서 위조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가 '보수를 받지 않고 2년 넘게 기획이사로 불리며 협회 일을 도왔다'라고 설명한 것에는 "당시 제출된 임원 명단에 김 씨는 없었다"라고 맞섰습니다.
↑ (왼쪽부터) 안민석, 권인숙, 서동용,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안양대 이력서의 작성일은 2013년 6월 14일로, 이는 윤 후보와 김 씨가 결혼한 2012년 이후입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까지 공개되거나 보도된 김 씨 이력서 가운데 학력, 경력, 수상 실적 등에서 제대로 된 이력서가 하나도 없다"며 "고의로 이력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결혼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제대로 확인하고 검증해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를 두둔한 윤 후보를 겨냥해 "이게 '윤석열식 공정'이냐"며 "허위 이력서도 모자라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기만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앞서 YTN은 김 씨가 2007년 수원여자대학 교수로 초빙돼 1년 동안 근무하기에 앞서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적어 제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공무원이나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후보 또한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는 아니다"라고 김 씨를 옹호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