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확장 걸림돌…윤석열 닦달할 듯"
↑ (왼쪽부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등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어제(14일) 진 전 교수는 "이 전 대표의 등장은 친문의원들이 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가) 매머드 선대위를 '슬림'하게 재정비하면서 모든 걸 후보 자신과 그 측근들이 하는 구조로 가니 (친문)의원들이 딱히 도울 일이 없어진 것"이라며 "그래서 의원들을 독려하고자 부랴부랴 상왕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등장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서 민주당을 리버럴(liberal, 자유민주주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한 장본인이 이 전 대표"라며 "이 전 대표 지휘 아래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극단적인 진영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NL 운동권 조직 비슷하게 변해 버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의 등장은 중도 확장의 걸림돌"이라며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 할 때 이 전 대표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잘라 버린 게 민주당을 선거에서 승리하게 한 신의 한 수였다. 강성 둘을 쳐냄으로써 중도로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이 전 대표를 불러낸 것은 의원들이 이 후보 스타일과 달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전 대표가 비전을 갖고 아젠다 세팅을 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기껏해야 후배 의원들 닦달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디스전이나 펼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끝으로 "이 전 대표에 유 전 이사장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그들이 돌아왔다. 국민의힘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간 잠행을 이어왔던 이 전 대표는 그제(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대위를 두고 '오합지왕'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치 행보를 재개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한 90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야 될 시간"
정치 평론을 은퇴하겠다던 유 전 이사장 또한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에 대해 "이런저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며 옹호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