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국가장 못할 정도로 비판받는 인물"
↑ (왼쪽부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있다"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여권 내에서 첫 공개 비판이 나왔습니다.
어제(13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우리 당 후보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이 후보를 질책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에 대해 "매주 부적절하다"며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더불어민주당의 기본 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도 너무 쉽게 왔다 갔다 말을 바꿨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은) 국가장도 못 할 정도로 국민의 호된 비판을 받는 인물"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과정이야 어찌 되든 아무 상관 없다는 위험한 결과 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이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 신중히 행동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11월 25일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빈소를 조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공존한다"며 "삼저 호황(저금리·저유가·저달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한 건 성과"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해당 발언에 대해 "역사를 균형되게 봤다"며 이 후보 엄호에 나섰습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역사적 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이번 이 후보 발언으로 좁히는 계기가 됐다"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너무 불균형이고 좀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나. 이런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공과 과를 올바르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두둔했습니다.
안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 잘했다'고 발언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며 이 후보 발언과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일부 발언만 두고 전두환을 찬양했다고 덮어씌운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냐며 "(윤 후보가 발언했을 때) 거품 물고 전두환 욕하던 이들이 이젠 전두환도 잘한 거 있다고 쉴드 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