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코로나 실패 사과해야"…靑 "표 되는 건 알지만 폄훼 말라"

尹,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총체적 실패'
박수현 "정부 비판해야 표 되는 건 알지만..."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코로나19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는 "정부를 비판해야 표가 되는 건 알겠지만 국민이 이룬 성과마저 폄훼하지 말라"고 맞불을 뒀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연일 확진자 수가 7천 명을 웃돌고, 하루 사망자가 80명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방역체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이게 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한 대처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잘못인데도 마치 국민이 방역에 잘 협조하지 않아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서 코로나19가 잡히지 않는 것처럼 국민 탓으로 일관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어서 의료 시스템을 긴급히 복구하고, 병상을 확보하고, 위중증으로의 악화를 줄이는 적정 치료 대책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이송 체계를 확보하라"며 "제발 정치적인 고려를 그만두고, 과학적 근거와 기준을 중심으로 방역 행정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13일 강원 원주시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주위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은 총체적인 실패라는 글을 올렸다'는 질문을 받고 "야권의 대선후보께서 저희 정부를 비판해야 표가 되는 선거공학은 알겠지만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민이 이룬 성과마저도 폄훼하는 것은 국민의 그동안 노력과 희망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 수석은 "저희가 K-방역이라고 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이 잘했다'며 M-방역이라고 하면 자화자찬이고 정치 방역이다"라며 "K-방역도 저희가 호칭한 게 아니지 않느냐. 지난 번 영국에서 열렸던 G7에서도 세계 모든 나라들이 '한국 최고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께서도 국민과의 대화 때 분명히 말씀하지 않으셨나. 이 코로나 극복과 경제 모든 것이 정부가 잘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께서 이룬 업적이라고"라며 "잘못한 것은 비판을 받겠지만 이렇게 국민과 함께 이룬 업적에 대해서는, 성과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자 왜? 그 자부심은 미래로 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을 함께 한 곳으로 가자고 하는 것을 그러고 나서 경쟁해도 늦지 않지 않느냐"며 "꼭 다시 한 번 호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코로나 대응 비판) 들으면 힘 빠지고 섭섭하기는 하시죠'라는 물음에 박 수석은 "그렇지 않다. 잘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다"고 답했습니다.

박 수석은 병상 부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는 코로나 이외의 다른 질환으로도 위중증 병상이 보통 70% 이상 차 있는 나라"라면서 "코로나 호나자가 있다고 해서 다른 질병으로 지금 중증환자실에 계신데 내보낼 수는 없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나머지 20~30% 병상을 가지고 확보해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코로나 병상은 한번 지정한 데서 바로 내일 열리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다 시설을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걸리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어제 청와대에서 직접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서울에 있는 상급 병원 4개를 직접 현장 조사 해봤다. 그랬더니 이제 격리가 해제되었거나 아니면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중증환자가 그대로 그냥 코로나 중환자실 병상에 계신 분들이 있다"며 "사실은 미국의 질병청 CDC 기준에 의하면 미국은 증상 발현 후 20일, 그다음 중증 환자 병원에 입원한 지 1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퇴원하게 돼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야박하게 그렇게 못하고 국민을 더 돌보게 노력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는 저희도 의료 체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 CDC의 기준과 같은 그런 기준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지금 대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는 대책을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모든 것을 잘 점검하고 독려하고 함께하는 것 이런 대책들이 바로 오늘내일 이렇게 쭉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3차 백신 접종할 수 있는 백신 양은 충분하냐'는 질문에 박 수석은 "백신 양에 대해서는 굳이 수치를 가지고 설명 드리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자신하며 "3차 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기본 접종이다라는 생각을 가져 달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박 수석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그래도 잘 해오고 있는 것은 오로지 위대한 국민 여러분의 참여 덕분"이라며 "힘드시겠지만 이겨내지 않으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절체절명의 시간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서 이겨내시라는 호소의 말씀을 꼭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