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과도하다' 비판에 "김건희, 검증 무대에 스스로 들어와"

추미애 "어마어마한 공적 권력 노리며 들어왔다"
민주당 내에도 반감 기류…"선거 방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비판을 연일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를 의식한 듯 추 전 장관은 자신이 김 씨에 대한 철저한 검증 요구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 나섰습니다.

추 전 장관은 13일 오후 "'쥴리 찾기'는 얼굴 찾기 놀이가 아니다. 공적 검증의 무대에 거짓으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자와 범죄의 미끼를 던진 자, 시장터에서 한탕하며 놀던 그들이 허약한 민주주의 제도의 헛점을 이용해 어마어마한 공적 권력을 노리며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무대로 스스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교묘한 거짓으로 법망을 피해왔는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떤 특혜와 엄호를 베풀었는지, 범죄와 연루된 것 등을 철저하게 밝히는 것이 국민의 권리이고 언론의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일 김 씨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을 받자 이에 대한 반박을 내놓은 겁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김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며 올린 글에서 논문 표절에 대한 의혹, 쥴리에 대한 의혹, 코바나콘텐츠에 대한 의혹, 주가 조작에 대한 의혹 등에 대해 숨지 말고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윤 후보의 "맞으면서 컸다"는 발언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아이의 얼굴에 윤 후보의 얼굴, 매를 든 여성의 얼굴에는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이 계속되는 추 전 장관의 행보에 국민의힘에서는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헌기 민주당 청년대변인도 "김 씨에 대해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추 전 장관의 반복되는 ‘쥴리’ 언급과 손 전 의원의 성형 의혹 제기는 구태해도 한참 구태했고,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없다"며 "대선 시기에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여성 배우자의 성적인 과거 이력 의혹 제기와 얼평(얼굴 평가)이라니, 민주당 스스로는 부끄럽지 않느냐. 남의 당 사람도 부끄러울 지경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는 앞서 "얼굴이 변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보니 눈동자가 엄청나게 커져 있다"며 김 씨의 성형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전 의원과 추 전 장관을 싸잡아 비판한 겁니다.



이날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추미애 전 장관이 평정심을 잃었다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회초리) 사진 부분은 저도 좀 그렇게 해석한다"고 긍정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와 김 씨에 대한 추 전 장관의 비판이 과도하다는 민주당 내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다만 현 대변인은 "나머지 부분들은 (추 전 장관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