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중앙선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후보는 50조원을 공약했고 재원 계획도 다 마련돼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말한 100조원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윤 후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추경 협의 제안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사전에 당정협의를 해서 기재부와 100조원을 협의한 뒤 야당에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윤 후보와)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야는 코로나 19 추경 편성 여부를 놓고 시소게임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선 메시지가 뒤엉키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집권 후 코로나 19 영업제한 손실보상 50조 지원' 공약을 내놓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100조원 정도 마련해 피해 보상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손실보상과 관련한 추경 주장에 대해 "빠른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이튿날 "추경은 대선후보가 얘기할 성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중앙선대위 고위 관계자들도 각각 자기 생각대로 김 위원장 또는 윤 후보에 동조하면서 '엇박자' 논란이 제기됐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MBN '시사스페셜'에서 "윤 후보가 원래 50조 원을 이야기했다가 '오미크론'이나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니까 좀 더 (지원)하자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선대위에서는 후보의 결정을 존중해서 가야 한다"며 "결국은 후보가 말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절차적인 부분에서 윤 후보와 김 위원장 간의 이견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추경 같은 경우에는 김 위원장의 말이 옳다"고 말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윤 후보도) 손실보상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며 "3개월 뒤부터 대통령 당선자로서 실질적인 정치력 영향력을 행사할텐데 (추경에 대해) 미리 언급하는 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도 전날 "문재인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여야가 만나서 협의할텐데 야당에서 그것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김 위원장과는 생각이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607조 7000원이 통과됐다. 우리나라 예산이 첫 600조원대로 올라선 가운데 여야는 '25조원→50조원→100조원' 등 역대급 돈풀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역대급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현 정부 들어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63%에 저성장에 그쳤지만, 재정지출을 매년 8~9% 늘려온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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