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을 놓고 여러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씨가 ‘정인이 1주기’ 당시 묘역을 방문해 공개 행보를 시작하자는 참모의 제안을 거절한 일화가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앞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정인이가 잠들어 있는 경기도 양평 공원묘역을 찾아 김 씨의 공개 행보를 알리자는 방안이 제안됐습니다. 지난 10월 13일은 양모의 잔인한 학대를 견디다 끝내 사망한 정인 양의 사망 1주기였습니다. 이에 해당 묘역을 김 씨가 방문해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입니다.
참모의 제안을 들은 김 씨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당시 김 씨는 “정인이 1주기에는 정인이와 입양아들이 주목받아야 하는데 내가 그러면 내가 주목을 받지 않겠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건 정인이와 입양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 씨의 발언을 접한 한 캠프 인사는 “‘예의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며 “김 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김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등판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김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며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소통하고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7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영부인은 청와대 부속실 지원 경호등 국민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라며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대통령 두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며 직접 나와 의혹을 해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상대 정당에서 묘사하고 싶어 하는 ‘김건희 리스크’라 불리는 형태의 이미지 씌우기는 결코 온당하지 않고 잘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김 씨에 대해 “민주당에서 워낙 저주성 발언을 많이 해서 저마저도 김건희 여사를 만나기 전에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선입견을 훨씬 상회하는 그런 언행 등을 봤다”고 말했습니
다만 등판 시점에 대해서는 “나오고 안 나오고 이분법적으로 볼 수 있고, 아니면 조용한 내조 정도에서 언론 노출이나 대중 노출을 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 김건희 여사도 전문성 있는 분야가 있기 때문에 예술 활동 등에 있어서 후보에게 적극적인 조언을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