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표적인 보수의 텃밭인 TK지역을 찾아 표심 구애에 나섰습니다.
정치권 이야기, 정치부 노태현 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보도도 있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씨에 대한 언급, 민주당으로서는 민감할 텐데 왜 그랬을까요?
【 기자 】
이재명 후보가 TK로 출발하기 전 이런 말을 했는데 우선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10일)
- "3박 4일로 잡은 데가 (광주·전남에 이어) 지금 두 번째예요. 여기가 제일 중요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지난 9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은 18%에 그쳤는데 30%를 넘기지 못한 지역은 TK가 유일했습니다.
즉, TK가 상승여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의미라서 민주당은 TK에서 30% 가까이 나온다면 승률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씨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그제 안동)
- "대구·경북이 키워준 저 이재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들었던 그 산업화의 성과를 넘어서서 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그런 성장국가로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그제 칠곡)
-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합니다.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습니다."
비판이 쏟아져 나왔는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비석까지 밟으며 조롱했던 그 후보가 맞냐"며 "말 바꾸기가 일상"이라고 비판을 더했습니다.
또 주목되는 부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부분인데요.
사면 논란도 있고 역사적 평가를 하기에는 이른 만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도 있어 언급 자체를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이재명 후보 관해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후보가 젊은 남성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요?
【 기자 】
네, 2030 남성들이 많이 찾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인데요.
"외면받아온 게임 유저들의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린 겁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2030 남성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한 사이트에서는, 운영진이 목적을 가지고 가입했거나 셀프 홍보는 금지한다며 이 후보 글을 삭제하고 차단 조치하기도 했는데요.
2030 남성들에 어필하려는 이 후보의 노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 질문 3 】
야당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을 두고 말이 많아요.
언제 나올 것이냐, 직접 해명해라 등등이요.
【 기자 】
네 그렇죠.
윤석열 후보는 부인 등판에 대해 이런 입장인데, 먼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7일)
- "뭐, 적절한 시점에 (김건희 씨가) 국민들 앞에 나와서 활동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밝혔는데도 여권 공세는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추미애 전 장관은 이런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김건희 씨 사진과 함께 논문표절 등을 꼬집으며 "김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며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고, 소통하고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적은 겁니다.
MBN에 출연한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결국 본인 판단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병준 /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 "본인의 권리, 이런 것을 존중해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판단하게 다른 분들은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질문 4 】
코로나19 피해보상을 두고도 말이 많던데요.
윤석열 후보는 추경 논의는 빠를수록 좋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정권교체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이에요?
【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보상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은 여야 모두 동의합니다.
다만, 지금 당장 추경이라도 할 것이냐는 것에, 국민의힘 안에서 묘한 이견이 있습니다.
말씀대로 윤석열 후보는 빠를수록 좋으니 여당이 추경안을 짜오라는 것이고, 김종인 위원장은 추경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죠.
여기에 김병준 위원장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병준 /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으니까 우리 선대위에서는 후보의 결정을 존중해서 가야 하죠."
김병준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더 힘을 실어줘 김종인 위원장을 견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5 】
여기에 앞서 보도해드렸던 윤석열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도 출범을 했는데, 김한길 위원장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관계에도 눈길이 쏠립니다?
【 기자 】
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윤석열 후보 직속의 외곽 조직이죠.
외곽 조직 즉, 선대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성격 때문에 그간 선대위를 '총괄'하는 김종인 위원장과 김한길 위원장 간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는데요.
어제 출범식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를 두고 이견이 드러났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한길 / 새시대준비위원장
- "정권교체를 위해서, 더 큰 승리 위해서 필요한 건 모든 것을 고려해야겠지만, 지금부터 단일화 얘기하는 것은 양측에 다 마땅치 않은…."
단일화에 열려 있는, 다소 호의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김 준비위원장은 이미 지난 2014년 안철수 후보가 이끌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합당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단일화를 진행하면서 안 후보에게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을 만큼 관계가 안 좋은데요.
단일화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안철수 후보가 윤 후보 지지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인선 등을 매듭짓고 사실상 오늘부터 본격 가동되는 만큼 두 위원장 간 관계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