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이 이제 9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9일)부터는 후보자가 신문·방송 등의 광고에 출연할 수 없음은 물론, 후보자나 정당을 특정하는 어떠한 저술이나 예술작품을 광고할 수도 없게 됩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나란히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후보들은 모두 평화통일의 기틀을 닦은 '김대중 정신'을 기리며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난 2일 동교동계 원로들을 만나는 등 호남 지지세 결집에 힘쓰는 이 후보는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김대중 정신을 기렸습니다.
"국민의 67%가 종전선언을 지지한다"며 '비핵화 선행'을 주장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이 자리에 존경하는 윤석열 후보님도 와 계신데, 우리는 전쟁 상태를 끝내야 합니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시고, 한번 전향적인 재검토를 요청드립니다."
윤 후보 역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한 헌신을 언급하며 치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종전선언 검토' 요청에는 답하지 않은 채 김 전 대통령이 "튼튼한 외교안보 기반 위에서 평화통일의 길을 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대통령님께서는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셨습니다. 이런 튼튼한 외교안보 기반 위에서 화해와 협력의 햇볕정책으로…"
김대중 정신을 기리면서도 북한과의 직접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하는 현 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평화협정을 향한 한반도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는 김대중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명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