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의 성공을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흔들림없이 역할을 잘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로부터 '2022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 부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출마 포기를 당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홍 부총리 아들의 병원 특혜 입원 의혹으로 거취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대통령의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을 위기극복을 넘어 일상으로 복귀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성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분배 지표 개선도 지속돼 혁신과 포용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설 물가 안정을 위해 지금부터 별도 팀을 꾸려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보고에서 "올해 우리 경제는 코로나 상황의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에도 소비, 투자, 수출의 고른 증가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오미크론 변이, 공급망 차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방역상황 안정에 최선을 다하며 경기 반등폭을 극대화하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을 목표로 경제 정상궤도 도약, 민생경제 본격회복,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극적 대응, 차세대 성장동력 집중, 미래 도전 과제 대응 중심으로 2022년 경제정책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