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 위태롭게 할 만큼의 하자 없어"
↑ (왼쪽부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생존자'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노력하고 머리를 많이 썼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 키워드로 '생존자'·'발전도상인'·'과제중심형'을 꼽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생존자' 키워드에 대해 "이 후보는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8살까지는 도시 빈민가정에 속해 있는 소년 노동자였다"며 "산재도 여러 번 당했고, 대학에 진학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였다. 성남시장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고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는 살벌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진짜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면 못 살아남는다"라며 "이런저런 작은 오류들은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 만큼의 어떤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 같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발전도상인' 키워드에 대해서는 "87년 민주화 이후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는데, 이 후보는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면서도 "발전도상인이라는 표현은 이 후보가 여전히 더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과제중심형' 관련해서는 "진보 쪽 사고방식은 연역적이고 가치중심형인데, 이 후보는 그와 아주 달라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들 입장에서 보면 당혹스러운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가치를 세워 놓고 가치에 다가가기 위해 과제를 설정한다면 이 후보는 총론이 아닌 각론을 바로 들고나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전 이사장은 "결국 세 가지 키워드는 다 연결돼 있다"며 "그런 특성들 때문에 (이 후보가) 경선에서 이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유 전 이사장은 자신이 이재명 캠프와는 무관함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저는 이재명 캠프에 속한 적도 없었고 민주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 된다고 해서 정부의 어떤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으로서 나왔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치 평론을 재개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본격 재개는 아니다"라면서도 "글 쓰는 사람이니까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 할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유 전 이사장은 '범진보 180석 전망' 발언으로 비판받자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