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 35명이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다수"라며 이례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계로 알려진 공화당 소속의 영 김 미 하원의원이 공개한 서한입니다.
"종전선언이 평화를 가져오는 대신, 한반도의 안보를 훼손할 수 있다"며 "주한미군과 영내 안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공화당 의원 35명이 동참한 이번 서한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간 종전선언 문안이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미 의회에서 집단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례적으로 정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 추진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도 여럿 나온다"며 "미국 내 목소리를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워싱턴과 미 의회 분위기도 종전선언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끌어가려는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이 반대되는 얘기가 나왔으니까 정부 측에선 나름대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겠죠."
종전선언 주체를 두고 한미간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선언으로 남북미 3자 추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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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