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전경 / 사진=연합뉴스 |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오늘(8일)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표단 참석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결정이 되면 알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고 있고, 미국은 보이콧 발표 전에 한국 측에 미리 (보이콧 의사를) 알려온 바 있다"며 "미국은 기타 각 나라들의 외교적 보이콧 여부는 각국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부 대표 참석에 관련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가 관례에 따라 올림픽 주무 장관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개회식 참석자로 제출한 상태지만 추후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 사진=연합뉴스 |
외교적 보이콧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추진하려던 종전선언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종전선언과 베이징올림픽은 직접 관계가 없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아울러 "종전 선언의 특정한 시기나 계기를 두고 추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정상 차원에서 2007년 10·4선언을 하고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등을 해 종전선언 추진에 합의한 바 있기 때문에 북한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또 "우리 정부는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의 계기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계속 가져오고 있다"며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해서 당사자 간 신뢰를 구축하고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종전선언 추진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미국 의회와도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면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 사진=연합뉴스 |
앞서 미국에 이어 뉴질랜드가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수준에서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호주도 외교적 보이콧 선언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호주는 자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강한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당국의 인권 침해 문제와 호주의 핵잠수함 확보 문제 등을 언급하며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유럽 국가들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은 부분적 외교 보이콧을 검토 중이며, 독일은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라고 밝혔으나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장관급 인사인 각료의 파견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이러한 조치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스포츠 정치화를 그만두라"며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하는 조치를 결연하게 취할 것"이라고 대응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