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후보들은 모두가 특히 2030, 이른바 MZ세대에 가장 공들이고 있죠.
그렇다면 이 세대가 생각하는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뭘지, 김문영 기자가 직접 들었습니다.
【 기자 】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 세대, 다른 세대보다 2배, 많게는 4배가량이나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지지 후보를 못 정하고 의견을 유보한 2030 비율도 다른 세대보다 2배가 커,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전체 유권자 3분의 1에 달하는 청년층을 공략하는 공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그렇다면 미리 제시하는 선택지 없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난 2030 세대들이 제일 먼저 떠올린 대선 키워드는 무엇일지 들어봤습니다."
15명 가운데 12명이 대선 표심을 좌우할 최우선 과제로, 바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습니다.
(현장음)
"(대선 후보라면) 집 문제 좀…."
▶ 인터뷰 : 채영선 / 인천 연수구 (32세)
- "전세는, 집값이 너무 올라가다 보니까 전세대출이 있다고 한들 많이 부담돼서…. 많이 대출받기도 힘들고, 월세 쪽으로 많이 알아보죠."
▶ 인터뷰 : 윤성진 / 서울 금천동 (26세)
- "근로소득의 애매한 경계에 있는 사람들은 청약제도를 통해서 집 구하기가 훨씬 어렵거든요."
저출산과 비혼 문화가 확산된 이유는 집값 영향이 크다며, '비교적 큰 평수의 집에서 안정되게 살게끔' 공공이든 민간 주택이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당장 내놓으란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20대 초중반,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취업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최준서 / 부산 진구 (20세)
- "위드코로나로 너무 섣불리 시작해서, 점차 시작해야 하는데…. 그래서 다시 이렇게 돼버려서 좀 아쉬움…."
▶ 인터뷰 : 장윤서 / 충청남도 보령시 (20세)
- "졸업해서 바로 취업 뛰어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정체된 청년층이 많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확신이 점점 희미해지는…."
다음으로 남녀 갈등 문제도 언급됐지만, 남녀 가릴 것 없이 응답자들은 정치권이 현실보다도 갈등을 더 키울 때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충훈 / 서울 월계동 (27세)
- "(정치인들도) 해법이라기보다는 뭔가 편향된 그런 의견들을 많이 내는 거 같아서…."
부동층 비율이 높은 세대, 하지만 투표는 할 거라며 '쇼' 아닌 민생 대책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황성희 / 서울 공덕동 (29세)
- "(지지율 앞서는 후보) 둘다 걱정되고…. 그 정도로 후보들이 못 미더워요. 비리(의혹)도 많이 나왔고…."
▶ 인터뷰 : 박진이 / 서울 길동 (37세)
- "(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본인의 의견들을 얘기할 수 있는 창구들은 있으니까. 좀 더 귀 기울여주시면 좋지 않을까?"
▶ 인터뷰(☎) : 신 율 /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30 세대가)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대신 후보들이 줄 수 있는 이미지나 비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