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최초의 국립묘지 '국립제주호국원'이 8일 문을 연다. 첫 안장자는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인 고(故) 송달선 하사다.
국가보훈처는 제주호국원 개원식이 8일 오후 2시 제주 노형동 현충광장에서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제주호국원은 제주도의 지리적 여건상 기존 현충원(서울·대전)·호국원(괴산·산청·영천·이천·임실)에 안장하기 어려웠던 제주지역 참전·독립유공자 등이 모셔질 예정이다. 제주 노형동 산19-2번지 일대 27만㎡ 부지에 총 505억원 상당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봉안묘와 봉안당 각 5000기 등 총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다.
↑ 제주호국원을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보훈처는 제주호국원 개원에 따라 그동안 제주지역 내 충혼묘지·개인묘지에 안장돼 있던 국가유공자 등의 유해도 이곳으로 이장할 계획이다. 1호 안장자인 송달선 하사는 1925년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9월 부인과 1남1녀를 남겨두고 육군에 입대해 국군 제11사단에 배속됐다. 이듬해 11월 북한군 6사단과의 '설악산 전투'에서 전사한 송 하사는 지난 2011년 유해가 발굴됐지만 올 10월에서야 그 신원이 확인돼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영웅, 한라에 오르다'를 주제로 열리는 8일 제주호국원 개원식엔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와 각계 대표, 보훈단체장·보훈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훈처는 "제주호국원 개원은 국가유공자의 고령화에 따른 안장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제
주도에 거주하는 보훈가족들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국립묘지가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자 국민과 미래 세대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