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 측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은 전날 "부산 부일외고 A선생님이 쓰신 조동연 교수에 관한 글"이라며 "저에게는 큰 감동과 울림을 주는 글이기에 공유한다"고 적었다.
앞서 A교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 못 이루게 하는 졸업생 J이야기"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A교사는 "작은 체구의 여학생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능동적으로 했다. 인성, 학업, 교우관계,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아이였다"며 "모든 교사가 그를 아꼈고,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길 응원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녀는 본래 서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은사의 조언으로 육군사관학교로 진로를 바꾸었다"며 "그녀의 가정 형편상 일반 대학을 다니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으니, 학비 문제도 해결되고 직업도 보장되는 사관학교에 진학할 것을 은사가 권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정치적 경력이 전무한 조동연을 영입한 특정 정당을 비판하고, 그 자리를 수락하여 난도질 당하는 신세가 된 조동연을 어리석다 말하지만, 나는 그녀가 왜 낯선 정치판에 발을 디디려 했는지, 그 순수한 선의를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믿는다"며 "그녀는 중학교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녀야 했던 자신 같은 청소년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을 것이다. 따뜻한 은사들을 만난 덕분에 개인의 호의에 기대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자신과 달리, 우리 국가가, 사회 시스템 자체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의 토대를 제공해 주도록 무언가 기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A교사는 조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을 당시를 거론하며 "왜 그녀가 정치에 발을 디뎠는지 그 동기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다"면서 "자신을 영입하려는 인사가 내세운 명분이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과 소명 의식에 맞닿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영관급 장교나 대학교수가 갖지 못한 사회적 선한 영향력을, 미래 세대를 위해 발휘할 기회와 역할이 자신에게 주어졌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그녀의 영입 뉴스가 화제가 된 것 이상으로 그녀의 사생활을, 10년 전 이혼 경력과 자녀를 들먹이는 잔혹한 공격이 이어졌다"며 "그 과정에서 모교 교사들은 탄식하고 비통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조동연 그의 삶을 아는데, 그저 교직원 식당에서 '동연이 불쌍해서 어떡하나'라고 누가 한마디 내뱉으면, 주변이 숙연해질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와 페친(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일부 지식인들이 전 남편과 강용석의 주장에 기대어 조동연을 함부로 재단하고 충고하는 것을 보며, 깊은 슬픔과 비애를 느꼈다"면서 "당신은 조동연에 대해 그리 함부로 말해도 좋을만한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가? 나는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 자신보다 조동연을 훨씬 더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나는, 당신을 믿고 응원한다. 사생활이 들추어진 것으로 인해 그대에게 실망한 것 없으니 더 이상 '많은 분을 실망시켰다'며 사과하지 말라.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조동연을 좋아하고 지지하게 되었다"라고 조 전 위원장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A 교사는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되자 "방금 올린 글을 취소한다. 주제 넘었다"며 글을 삭제했다.
한편, 조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30대 '워킹맘'이자 군사·우주 산업 전문가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인재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불륜·혼외자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 3일 사퇴했다.
조 교수 측 법률대리인인 양 변호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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