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도 '빨간 후드티' 입었다..."뛰라면 뛰겠다"

윤석열 "30대 당 대표와 대선 치르게 돼 행운"

↑ 사진 =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한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공개 석상에 섰습니다. 윤 후보는 "전권을 드리겠다", "30대 당 대표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은 행운이다", "뛰라면 뛰겠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연신 이 대표를 치켜세웠습니다.

'울산 담판'을 통해 극적으로 윤 후보와 화해한 이 대표는 오늘(4일)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당 선대위 회의에서 '빨간색 후드티'를 선거 전투복으로 선보였습니다. 해당 후드티 앞면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주세요', 뒷면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이를 준비한 이 대표는 "제가 젊음의 거리를 다닐 때마다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걸 목격했다"며 "부산 서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거라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후보 옷도 준비해 놨는데, 안 입을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북항 재개발 홍보관을 찾은 후 "한국정치 백년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 대표와 함께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회에 대해 우리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준비한 '빨간색 후드티'를 가리키며 "이 대표가 계획하신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해서 이런 옷을 입고 뛰라면 뛰고, 이런 복장을 하고 어디에 가라고 하면 가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사진 = 국민의힘 제공

윤 후보는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하기로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종인 박사께서 대선 캠프가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본인의 확신이 들 때까지 여러 가지 생각해보겠다고 했고, 어제 결론을 내리신 것 같다"며 "이번 대선의 특수성이라든지, 대선을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본인이 깊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인 것에 대해서는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그런 걸 보고 조언도 해주시고 방향도 잡아주시는 것이지만, 저는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전광판 볼 시간이 없다"며 지지율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부산은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산업화로 나갈 때 물류의 중심으로서, 당시 부산항에 배가 몇 대 들어왔는지 세면 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었다"며 "정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거운동 출발은 부산이 맞는다고 봤다"고 첫 공식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내일(5일)로 예정돼 있었던 '비전 발표회'는 부산 유세 일정 등을 고려해 모레(6일) 선대위 공식 출범 이후로 변경했다고 알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