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尹의 '측근 정리' 선행 압박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제주로 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날 것을 조언한 가운데, 윤 후보 측이 "의견 조율 없이 가는 건 부적절하다"며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 대표 또한 당분간 윤 후보와 대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늘(3일)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어제(2일) 홍 의원과의 저녁 만찬에서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에 가겠다고 답한 것과는 상이한 답변입니다. 앞서 한 매체도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 말을 빌려 윤 후보가 3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이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결심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윤 후보는 이 대표와의 만남 계획을 부인했으며,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역시 "윤 후보는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권 사무총장은 "(두 사람이)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결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 대표를 만나러)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전했습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윤 후보는 아직 이 대표가 머물고 있는 제주행 항공권을 예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왼쪽부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윤 후보에 앞서 이 대표 또한 언론을 통해 "안 만난다"며 윤 후보와의 대면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대표가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한 만큼, 윤 후보의 '측근 정리'가 선행되어야 함을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며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 1일 오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이준석 제공 |
한편, '당 대표 패싱' 논란 등이 연이어 불거지자 이 대표는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SNS 글을 올린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에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