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임명장 수여식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대화하며 웃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어제(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사과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3일) 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사태'는 이 후보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 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후보는 "2019년 가을 우리 사회는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분열됐고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상식과 비상식이 뒤바뀌고, 불공정 앞에 공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당시 많은 국민이 분노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국민들이 제발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외쳤으나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 정권은 오히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 죽이기를 강행하면서 끝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여당 대선 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 표를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한 사과다. 잘못을 인정한다면 마땅히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진정으로 '조국 사태'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설득하라. 민주당 전체가 엎드려 용서를 구하도록 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용기를 보이지 않는 한, 이 후보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조국 사태'가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라고 질책했습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국 페이스북 |
앞서 어제 이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그간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민주 개혁 진영은 더 청렴해야 하고 작은 하자도 크게 책임져야 한다. '작은 하자인데 너무 억울하다, 지나치다.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느냐'는 태도가 국민께서 민주당을 질책하는 주원인이 된 것 같다"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공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국민들께 공정성에 대한 기대를 훼손하고 또 실망시켜 드리고 아프게 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민주당의 부족한 점에 대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 다시 출발하도록 하겠다"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이 후보에 앞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조국 사태'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이처럼 최근 민주당 내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
한편,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그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관련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