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장제원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건 아니라며 "리프레시하러 간 거니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첫 행선지는 부산이었습니다.
오늘(1일) 이 대표 측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간 갈등을 부추기는 인물로 장 의원을 우회 지목해왔던 만큼, 장 의원이 없는 지역 사무실을 간 건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만약에 장제원 의원이 인사를 주도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면 그건 어쨌든 본인이 백의종군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 입장에서는 식언하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어젯밤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정치적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정 전 의장은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후보가 정치경험이 적으니 이해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을 떠난 뒤 오늘 오후에는 전남 순천으로 가 천하람 당협위원장을 만나는 등 지역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이 대표 측은 당분간 이 대표가 상경할 계획이 없다며 내일 선대위 회의도 사실상 불참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장외투쟁 성격의 잠행이 이어지는 데 대해 윤석열 후보는 조급하게 이 대표를 접촉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지금 부산에 좀 뭐라 그럴까 좀 리프레시(재충전)하려고 간 거 같은데…."
하지만,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 등 중진들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국회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후보와 당대표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는 패싱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예우해주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