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KIST 설립·과학자 우대, 인정해야 할 위업"
"이재명, 기술안보 중요성 아는 실용주의자"
김현종 이재명 캠프 국제통상 특보단장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키신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Good wishes(행운을 빈다)"라는 친필 사인을 남겼습니다.
1일 김 단장은 "헨리 키신저와 환담을 나눴다"면서 자신의 SNS에 관련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한국과 미국 간에 '결이 잘 맞는' 이유로 네 가지 가치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은 ▲ 민주주의 추구 ▲ 자본주의 추구 ▲ 한미동맹의 중요성 인식 ▲ 기독교적 문화 공유 등 4가지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키신저는 1970년대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간의 데탕트와 전후 세계질서를 디자인한 인물로, 베트남 평화협상 체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김 단장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직 국익만 존재할 뿐'이라는 발언으로 유명하다"고 소개했습니다. 그가 최근 출판한 'The Age of AI : And Our Human Future(인공지능의 시대 : 인간의 미래)'라는 본인의 저서에 이 후보를 향해 'Good wishes'라는 친필 사인을 적은 것입니다.
키신저는 최근 미중 갈등 상황과 관련해 상황을 '홀로코스트', 즉 대량학살로 만들지 않고 경쟁할 수 있는 관계를 찾는 것이 우리의 도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그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있다는 것입니다.
김현종 특보단장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위기를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국방안보(비대칭무기) ▲기술안보(양자컴퓨터 등) ▲경제안보(글로벌밸루체인) ▲청년 관련 안보(일자리) ▲식량안보입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과 관련해 "진정 중요한 것은 위기를 직관하고 대응하는 능력"이라며 "저는 이재명 후보에게서 이 점을 보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가가 액셀을 밟고 가속할 타이밍에 감속을 하면 온갖 무책임·무신경·무능력이 득세한다"며 "국운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를 놓치면 사라져버리고 만다.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위해 더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후보가 학습력이 탁월하고 디테일과 호기심이 강하다"며 "무엇보다 기술안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경도돼 있지 않고, 필요하면 하고 국민이 싫어하면 굽힐 줄 아는 실용주의자로 평가하면서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밝혔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한 경험을 거론하면서 "국정에서 중요한 건 ‘액션’이다. 선수는 아마추어와 달리 준비된 상태에서 '즉시이행'으로 성과를 남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후보가 성과를 남길 자질을 갖췄다는 점을 피력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역사상 기업과 기술을 천대하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거나 남은 나라는 단 하나도 없다며 '기술안보'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기술안보를 등한시한 국가는 모조리 도태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KIST를 설립하고 과학자를 우대해 기술입국에 성공한 것은 진보, 보수를 넘어 인정해야 할 위업"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단장은 기술안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양자와 AI, 드론, 5G 등 모든 분야의 첨단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IBM이 최근 공개한 양자컴퓨터 '이글'은 슈퍼컴퓨터가 1만 년 동안 계산할 과제를 수 초만에 풀 수 있고, 블록체인도 깰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에 적용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입니다. 분산된 데이터를 거의 동시에 공격해야 위·변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데, 이마저도 양자컴퓨터를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김 단장은 "도청·감시망과 군사보안을 무력화시킬 수 있으며, 양자레이더와 센싱은 스텔스기와 해저 깊이 있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핵과 같은 일부 군용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되었으나, 지금은 첨단기술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했습니다. 중국도 양자 관련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미중 기술전쟁이 인류 과학문명을 과연 어떤 방향으로 추동시킬지 끝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첨단기술은 '민군겸용'이 가능해 경제·군사 패권을 동시에 차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기술을 천대했지만, 우리 도공을 데려간 일본은 기술을 습득해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일본 평민 월급이 15엔, 총리가 900엔, 기술자가 평균 1800엔으로 혁신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R&D에 투자하는 예산이 27조 원 규모지만, 7만 2천개 프로젝트에 나눠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기술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편복지 정책처럼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OECD 국가 투자대비 성공률이 20%인 반면 우리나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